김호중, 유흥주점 가기 전 대리기사 불러…또 음주운전 정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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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김호중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을 방문하는 모습. 사진 SBS 방송 캡처

지난 9일 오후 김호중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을 방문하는 모습. 사진 SBS 방송 캡처

술잔은 입에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한 가수 김호중(33)이 유흥주점에 가기 전 근처 식당에서 술을 주문하고, 이후 대리기사를 부른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김호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일행 4명과 소주 7병, 맥주 3병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호중이 뺑소니 사고를 내기 전 이곳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시간 30분 뒤, 식당에서 나온 김호중은 일행이 아닌 다른 남성과 자신의 차에 올라 유흥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찰은 이때 김호중이 아닌 대리기사가 운전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김호중은 유흥주점에서 나와 오후 11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거주지에 도착했고, 20분 뒤 자신의 흰색 SUV를 타고 집을 나섰다가 5분 만에 사고를 냈다. 출발 직전엔 누군가와 통화하는 김호중의 모습이 집 앞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호중을 포함한 일행 5명은 식당에서 소주 7병, 맥주 3병을 주문했다. 사진 SBS

김호중을 포함한 일행 5명은 식당에서 소주 7병, 맥주 3병을 주문했다. 사진 SBS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호중 소변에서 알코올을 소화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음주 대사체가 검출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받았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사고 전 음주를 했다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과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주거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18일 오전에는 김호중이 일행과 머물렀던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호중의 구속 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와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도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호중은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에서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창원 두 번째 날인 이날에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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