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톱 10 눈앞 김경태 "몇백번 그만둘 생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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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중앙포토

김경태. 중앙포토

김경태가 오랜만에 기자실에 들어왔다. 김경태는 18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이븐파로 6언더파 선두 최경주에 6타 차 공동 3위다.

김경태는 “순위가 어색하다. 올해 처음 3라운드 경기했다(컷 통과했다). 2019년 이후 톱 10에 한 번도 못 들었다”며 “4년 반 동안 등이 아파 고생했다. 등 오른쪽이 특히 다운스윙할 때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다. 양 한방 모두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원인을 모르니 해결책도 없다. 몸이 아파 의욕이 떨어지는 게 가장 괴롭더라. 작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몇 백 번 그만둘 생각을 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비참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아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기인 쇼트게임은 아직 살아 있었다. 김경태는 “그동안 샷에 집중하느라 쇼트게임이 엉망이었는데 2주 동안 쇼트게임 연습을 하면서 그린과 그린 주위에서 예전 비슷하게 경기했다. 내가 지키는 코스(어려운 코스)를 좋아하고 쇼트게임으로 오늘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SK텔레콤 대회는 언더파를 친 선수가 거의 없다. 김경태는 “핀이 어렵고 그린 스피드가 결에 따라서 편차가 크다. 바람이 들쭉날쭉이어서 어렵다”고 했다.

그는 “사실 이번 대회 우승은 생각 안 하고 내용 좋은 경기를 하면 만족이다. 내일 안 아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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