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첫목회' 간사 "친윤, 한동훈 치켜세우더니 이제 몰아내려…참 한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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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040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간사를 맡은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와있다"고 밝혔다. 또 당내 주류인 친윤이 6개월 전에는 한 전 위원장을 친윤 간판으로 치켜세웠다가 지금은 축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출마 쪽에 무게를 더 싣는 그런 상황이 지금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까지 간 게 아닌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실패의 책임론에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전혀 없지만, 그런데도 상황이 지금은 나올 것 같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말하던 중 진행자가 "한 전 위원장을 비윤으로 분류해야 하나"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저도 헷갈린다"고 웃으며 "상황이 정말 한심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한동훈 법무 장관을 영입에 가장 앞장섰던 분들이 친윤계였다"며 "그때 당내에선 그분 자질이 아니라 정치 경력이 없고 선거 경험이 없기에 총선을 이끌 수 있겠느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친윤이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끝에 가서는 한 전 위원장을 앞에서 가장 공격하고 몰아내려고 했던 것도 친윤계 의원"이었다며 "그것만 따지면 비윤계라고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6개월 만에 논란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도 참 한심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국민의힘3040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결성됐다.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소속 30대와 40대 정치인들이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모임을 갖는다. 구성원은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선인, 이상규(서울 성북구을 낙선), 한정민(경기 화성시을 낙선), 이승환(서울 중랑구을 낙선), 전상범(서울 강북구갑 낙선), 박은식(광주 동구·남구을 낙선), 서정현경기안산시을 당선인, 류제화(세종시갑 낙선) 등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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