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통령 진정성 보였다” 야당 “마이동풍…맹탕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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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야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반대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진정성 있는 모습”이라며 호평했지만, 야권은 “맹탕 회견”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날 선출된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대한 주요 사안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본인) 입장도 소상히 이야기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말씀이었고, 전반적인 생각과 기조에 대통령과 (제가)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정희용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견 두 시간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하며, “22대 국회가 시작하면 양평 고속도로, 김건희 여사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마이동풍(馬耳東風·남의 말을 지나쳐 흘려버림), 동문서답(東問西答·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함),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이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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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원로들도 엇갈린 반응을 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중앙일보에 “지금까지는 전 정권 탓, 국회 탓, 야당 탓만 했다”며 “이제는 새롭게 시작하자는 느낌을 주는 것 자체가 큰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이번 회견을 국회와 소통하는 각급 채널이 풀(full)가동하는 계기로 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정적인 의견은 주로 “총선 결과에 대한 분석과 반성이 전혀 없었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는 이유였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국민이 정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국정을 깊이 고민하거나 파악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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