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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헬기 추락, 사망자들 한국인" 멕시코 매체들 오보 혼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한 도로에 추락 헬기의 잔해가 흩어져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코요아칸 한 도로에 추락 헬기의 잔해가 흩어져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한복판에서 헬기 추락으로 3명이 숨진 사고 관련해 현지 매체들이 조종사를 제외한 사망자 국적을 한국인이라고 잘못 보도하면서 혼선을 빚었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멕시코시티 중심지인 코요아칸에서 관광객을 태운 헬기가 비행 중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서졌다. 휘발성 헬기 연료 유출로 화재까지 발생해 추락 지점 인근에 있던 승용차들도 파손됐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15일 오후 낸 보도자료에서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멕시코 국적 조종사 1명과 외국인 2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들의 경우 친인척과의 유전자 대조 작업을 진행했다"며 헬기 추락 당시 주변에 사람이 없어 추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나라 주요 언론 매체들은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 또는 '사건 경위를 잘 아는 취재원'을 인용해 외국인 사망자들의 국적을 일제히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레포르마는 그러면서 영문으로 된 사망자 명단도 공개했지만 표기상 한국인들이 주로 쓰지는 않는 이름이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중국대사관 등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국적을 중국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시티 내 주요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교민 또는 관광객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멕시코 당국은 헬기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로부터 "인근 시장의 인파를 피해 회피 기동 운항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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