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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차량엔 의식 잃은 운전자가…망치로 유리창 깨고 구한 청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울산에서 30대 남성이 뇌전증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키고 있던 창문을 깨고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울산에서 30대 남성이 뇌전증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키고 있던 창문을 깨고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울산에서 운전자가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키자 창문을 깨고 구조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26분쯤 울산시 남구 달동의 한 마트 앞 도로에서 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섰다.

차는 2분 가까이 그대로 정차한 상태였고, 다른 차들은 경적을 울리다가 아슬아슬하게 피해 지나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차를 몰고 인근을 지나가던 30대 A씨가 차량으로 다가가 실내를 확인하니 50대 여성 운전자 B씨가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A씨는 즉각 119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한 후 구조대를 기다렸지만, 갑자기 B씨 차가 움직이더니 주차된 차와 충돌했다.

A씨는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우산으로 창문을 깨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산은 창문을 깨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고, A씨는 고민 끝에 주변 마트 주인에게 망치를 받아 와 창문을 부수고 B씨를 구조했다.

시민들이 함께 구조한 덕분에 수월하게 이송할 수 있었고, 구조된 B씨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부소방서는 위급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구조해 낸 A씨의 공로를 인정하고 이날 감사패를 수여했다.

A씨는 "당시 안에 있는 환자를 구출하고 차를 멈춰야 하는데 망치로 유리를 깨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유리가 안 깨졌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스포츠센터에 근무해서 어느 정도 인명 구조나 안전 교육에 배경지식이 있었다"며 "다음에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인명을 구하는 데 앞장설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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