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에 접어들어 '수퍼팀 모드'에 돌입한 부산 KCC가 정규리그 1위 원주 DB와 첫판에서도 승리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1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5전 3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DB를 95-83으로 꺾었다. 우승 후보 0순위라는 평가와 달리 정규리그에서 30승 24패로 5위에 그쳤던 KCC는 6강 PO부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KCC는 4위 서울 SK를 시리즈 전적 3-0으로 완파하고 4강 PO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KCC는 정규리그 우승팀 DB까지 무너뜨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을 먼저 가져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8.8%(52회 중 41회)다. KCC는 정규리그 국내 선수 최우수 선수(MVP) 이선 알바노를 12점으로 막았다. DB에서는 로슨이 27점으로 분전했다.
반면 KCC의 에이스 라건아는 34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송교창도 22점으로 활약했다. 라건아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KCC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건아는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울산 현대모비스의 3연패를 경험했고, 2018~19시즌에도 현대모비스에서 정상을 밟았다.
그는 2019~20시즌부터는 KCC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라건아는 "나는 PO 경험도 많고, 우승 경험도 많다"며 "모비스에서는 우승했지만, KCC에서는 우승을 못 해봐서 공 하나하나를 더 신경 썼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1차전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생각대로 경기 운영이 잘 됐다"며 "디펜스에서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약속된 수비에 대한 움직임이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