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대표-친윤 원내대표?…내일 당선인 총회, 수습책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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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새 지도체제 구성 등 당 수습을 위한 내부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들에게 ‘오는 16일 현충원 참배 및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충격 최소화와 조기 수습만이 살길”이라는 분위기 속에 15일 4선 이상 중진 모임, 16일 당선자 총회를 연달아 열기로 한 것이다.

차기 여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언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지’가 첫째다. 차기 전대 시기는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 및 성격과 맞닿아 있다. 한동훈 비대위 해체 후 당내에선 “원내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6월 말~7월 초에 가급적 빨리 전당대회를 열자”(수도권 당선인)는 ‘6말 7초 조기 전대론’이 제기됐다. 이럴 경우 새 비대위는 전대 추진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의 ‘실무형 비대위’가 될 공산이 크다. 반면에 비대위를 건너뛰고 조기 전대로 직행하자는 ‘비대위 무용론’도 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친윤·비윤 중 누가 주도권을 차지하느냐다. 비윤계는 2020년 21대 총선 참패 후의 김종인 비대위 전례를 들어 “전반적 당의 체질 개선을 시도한 ‘쇄신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당시 당명 교체, 대국민 사과 등의 노력 끝에 국민의힘이 이듬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잠정적 당권 주자들은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나경원 당선인), “국정 기조 전면 혁신과 대전환 필요하다”(안철수 당선인)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윤계는 쇄신과 국정 안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기류다. 친윤계 중진은 “정권이 3년 남았는데, 대통령 하는 일에 반기만 들어서야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22대 총선 당선자 중 절반 이상은 친윤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당 주도권을 비윤에게 내주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원내대표 우선론’도 고개를 든다. 당장 현실로 닥칠 가능성이 커진 특검 정국 등을 고려할 때 새 원내대표를 먼저 세우는 것이 대야 협상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친윤계 안팎에선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은 비윤에 넘기더라도, 원내대표를 사수하면 특검 정국에서 최소한의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날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김도읍, 3선 송석준·이철규·추경호 당선인 등 중진이 거론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중진 모임 의제 중 하나는 원내대표 선출 여부가 될 것”이라며 “중진들이 대략적 틀을 잡고 당선자 총회에서 보다 구체적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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