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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깜짝 3이닝의 의미…감독도 알고, 선수도 알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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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진환 기자 =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이 6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10.31/뉴스1

(수원=뉴스1) 김진환 기자 =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이 6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10.31/뉴스1

“마지막 타자 감각이 워낙 좋아서 한 이닝 더 던지고 싶었죠.”

프로야구 KT 위즈 오른손 투수 손동현은 1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전날 구원투수로 나와 3이닝을 던진 배경을 이야기하면서였다.

손동현은 13일 SSG전에서 3-7로 뒤진 6회초 주권을 대신해 마운드를 밟았다. 4점의 열세가 있던 상황이었지만, 아직 경기 중반이라 추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이강철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손동현은 6회 아쉬운 결과를 냈다. 볼넷 2개와 안타 4개를 허용하며 한 이닝에만 4점을 내줬다. KT는 8회 4점, 9회 1점을 뽑았지만,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8-11로 졌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끈 대목은 손동현의 65구 투구였다. 6회 대거 4실점한 뒤에도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고 7회와 8회에도 SSG 타선을 상대했다. 2019년 데뷔한 손동현은 선발투수로 나왔을 때 4~5이닝을 던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필승조로 올라선 뒤에는 3이닝가량을 소화한 적이 거의 없었다. 유일한 예외는 지난해 7월 26일 수원 LG 트윈스전이었는데 이날은 1점차 박빙 승부가 계속된 상황이라 격차가 벌어진 SSG전과는 의미가 달랐다.

다음날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도, 나도 많이 느꼈다”고 3이닝 투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손동현은 지난해 좋았던 동작이 올해 들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특히 팔 스윙이 커지면서 구위가 떨어졌다”면서 “이럴 때는 오히려 평소보다 공을 많이 던지면 예전 자세가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3이닝을 던지게 해봤다. 원래 목적은 선수가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지만, 감독인 나도 많이 느낀 경기였다”고 했다.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1.11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기 지켜보는 이강철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1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1.11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동현은 지난해 15홀드를 거두면서 KT의 새로운 필승조로 거듭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박영현이 새 클로저가 됐고, 손동현의 기존 박영현이 맡던 셋업맨 보직을 안았다. 그러나 올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12(5와 3분의 2이닝 7자책점)으로 부진하다.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던 손동현은 이날 경기에서 이닝이 거듭될수록 원래 밸런스를 찾는 눈치였다. 7회와 8회 각각 장타 하나씩을 맞기는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남은 2이닝을 마무리했다.

손동현은 “사실 9회에도 내가 올라가고 싶다고 코치님께 말씀드렸다”며 웃고는 “2~3이닝 투구는 경기 전부터 예정됐다. 나 역시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8회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면서 지난해 좋았던 감각이 살아났다. 그래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다”면서 “오늘과 내일 휴식을 취하는 만큼 다음 3연전부터는 원래의 감각을 안고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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