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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총선 참패는 당 지도부 탓…尹대통령 탓해선 안돼"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며 재차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선거가 참패하고 난 뒤 그걸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을 기용한 것을 “총 한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비유하며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여당이 총선 패하면 당연히 그 여당 지도부 탓”이라며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되고 여당 지도부를 책임 회피를 하게 된다. 그렇게 되는 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나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문재인 정권 때 야당 대표를 하면서 우리 측 인사들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줄줄이 조사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것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본 일이 있다”며 “문재인 정권 하에서 그것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고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줬지만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건가.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이후 홍 시장은 연일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탄핵 대선서 살린 당을 한동훈이 대권 놀이 하면서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며 한 위원장이 전략도 없이 선거를 이끌어 패배했다고 질책했다.

또 지난 11일엔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라며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관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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