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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서울광장서 개최 불가…서울시, 책읽기 문화행사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7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주최측 스태프들이 무지개 현수막을 펼쳐 들고 있다. 뉴스1

지난해 7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주최측 스태프들이 무지개 현수막을 펼쳐 들고 있다. 뉴스1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않는다. 서울시는 같은 기간 광장 사용을 신청한 여러 행사 가운데 ‘책읽는 서울광장’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2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를 열어 5월 3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고 싶다고 신청한 3개 행사의 내용을 심의한 끝에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책읽는 서울광장은 부대행사로 ‘동행마켓’과 ‘여행도서관’을 포함해 운영한다.

앞서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와 서울퀴어축제조직위원회의 ‘서울퀴어문화축제’, 기독교계 단체 다시가정무브먼트의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주최 측은 5월 31일과 6월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다.

위원회는 광장 신고자의 성별·장애·정치적 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광장사용에 차별을 둬서는 안 된다는 원칙(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 조례)을 토대로 행사의 연속성과 효율성, 대외적 신뢰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5월 30일과 6월 1∼2일에 광장 사용이 이미 수리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행사 도중인 5월 31일에 타 행사를 수리할 경우 행사의 연속성, 효율성과 사전에 협의된 대외기관과의 신뢰성 문제 등을 우려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퀴어축제 조직위가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지만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기독교단체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조례상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행사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퀴어축제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진행됐다.

지난해 7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일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반(反)동성애 구호를 외치며 맞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7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일대에서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반(反)동성애 구호를 외치며 맞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번에 열리는 동행마켓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책읽는 서울광장’의 부대행사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계해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시민에게 공급하는 지역상생 행사다.

올해의 경우 이달 20일부터 충남 홍성군을 시작으로 운영된다. 서울도서관 행사 기간인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는 강원 횡성군이 참여한다.

여행도서관은 5∼6월 중 격주로 국가별 문화를 소개해 해외 각국의 문화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행사로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 기간에는 미국 예일대학교의 아카펠라 그룹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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