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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3관왕 임시현, 파리 향해 금 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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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파리올림픽 선발전 여자 1위 임시현. [사진 대한양궁협회]

파리올림픽 선발전 여자 1위 임시현. [사진 대한양궁협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이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임시현은 11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달 열린 1차 평가전 성적과 2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임시현은 1차 평가전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로 보너스 점수(1.6점)까지 얻은 임시현은 총점 17.6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어 그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해 3차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포함하면 7개월간의 대장정을 거치는 동안 3000발 가까운 화살을 쏴 남녀부 각각 상위 3명을 가렸다. 여자부에선 임시현에 이어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12점)과 남수현(19·순천시청·9점)이 2, 3위를 차지했다.

임시현은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신데렐라도 떠올랐다. 여자부 랭킹 라운드 1위를 차지한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 결승에선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을 물리쳤다. 자신감을 얻은 임시현은 계속해서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세계랭킹은 2위지만, 국제대회 출전이 적었을 뿐 사실상 세계 최강자나 다름없다.

임시현은 “올림픽은 처음인데, 아시안게임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하겠다. 모두가 서고 싶었던 자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했다. 그는 “선발전 기간이 긴데, 나도 사람인지라 항상 잘 쏘진 않았다. 그래서 겸손해졌다”고 웃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임시현(왼쪽부터)과 전훈영, 남수현. 사진 대한양궁협회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임시현(왼쪽부터)과 전훈영, 남수현. 사진 대한양궁협회

여자 대표팀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단체전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은 10연패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훈영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상비군에서 곧바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남수현은 "올림픽을 목표로 선발전에 임했는데, 정말 선발되어서 기쁘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는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다. 홍승진 총감독은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가 다 탈락했다. 한국 양궁은 평가전이 더 힘들다. 우리 선수 6명, 지도자 5명 하나가 된다면 10연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합을 맞춰가면서 단체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선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제덕(20·예천군청)이 1~3위를 차지했다. 김우진은 2016 리우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다. 역대 최고 기록 타이다. 이우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와 2022 항저우 AG에 나갔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다. 김제덕은 2020 도쿄에 이어 2회 연속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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