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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3위 자오러지, 방북 일정 시작…최룡해, 공항서 영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오후 북한 평양에 도착한 중국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사진 APTN 캡처

11일 오후 북한 평양에 도착한 중국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사진 APTN 캡처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사흘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AP통신 자회사인 APTN 영상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자오 위원장은 최용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자오 위원장은 항공기에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와 최 위원장과 반갑게 악수한 뒤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인사했다. 자오 위원장도 미리 도착해 있던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 10여명의 당정 대표단을 최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두 사람이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꽃다발을 들고 나온 북한 주민들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북한 주민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자오 위원장을 맞았다.

자오 위원장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해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행사 참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문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코로나19로 2020년 국경을 폐쇄했던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제한적으로 중국과 교류를 재개했다. 북중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분야별 협력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위급 교류 인사의 격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고 올해 1월에는 쑨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박 부상과 다시 회담했다.

김성남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지난달 21일 중국을 방문해 공식 서열 4위의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5위의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을 만나기도 했다.

북중이 고위급 왕래의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이뤄진 자오 위원장의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그의 방북을 계기로 한 북중관계 강화가 한반도 안보 위기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자오 위원장의 방북을 발판으로 북중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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