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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예비 군간부들에 '고기 회식'…"軍 충성과 결집 유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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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고기 회식’을 제공하는 등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몸소 마련해오신 갖가지 음식들로 교직원, 학생들의 저녁 식사를 차려주시었다”고 했다.

보도된 식당 사진을 보면 불판과 고기, 상추 등 쌈 채소, 파, 김치가 식탁 위에 차려져 있다. 자리마다 수저와 물티슈, 접시도 놓여 있어 단체 식사가 준비된 모습이다. 사과·배 가격이 급등한 남한을 의식한 듯 사과와 배도 자리마다 6~7개씩 쌓아 뒀다.

지난달 24일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을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부대식당에서 쌀밥에 고기 등을 먹는 군인들을 보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지난달 24일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을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부대식당에서 쌀밥에 고기 등을 먹는 군인들을 보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김 위원장이 ‘고기 회식’을 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이 서울류경수 제105땅크(탱크)사단 직속 제1땅크장갑보병연대를 시찰했을 때도 김 위원장은 이같은 모습을 내세웠다. 부대 식당에는 고봉으로 쌓인 흰 쌀밥과 붉은 양념이 들어간 국, 고기 요리와 삶은 달걀 등이 차려졌다.

김 위원장이 장병의 식사 등 생활 여건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최고지도자가 군인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김정일군정대학 현지지도에 대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충성과 결집을 유도하는 목적이 우선이 아니었나 본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할 때”라며 “단순히 있을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쟁에 보다 확고하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의 수적, 군사기술적 우세를 사상과 전법의 우세로 타승하는 것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할 수 없는 전승의 법칙”이라며 “당 중앙의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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