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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과 세 차례 붙은 '일본판 천하장사'…아케보노 54세로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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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스모 은퇴 때 아케보노의 모습. AFP=연합뉴스

2001년 9월 스모 은퇴 때 아케보노의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 국기(國技)인 스모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요코즈나(橫網)까지 올라갔던 아케보노 타로가 사망했다. 요코즈나는 한국 씨름의 천하장사에 해당하는 품계다.

AP 통신과 일본 언론 등은 아케보노가 이달 초 일본 도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54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아케보노는 미국 하와이 출신으로 학창 시절 농구선수로 뛰었다. 전성기 시절 신장 203㎝에 230㎏의 거구로 일본 스모에서 인기를 모았다. 1993년에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요코즈나에 등극했다.

하와이 출생의 스모 선수 아케보노의 2000년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하와이 출생의 스모 선수 아케보노의 2000년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아케보노는 종합격투기 K-1에서 활약했다. 사진은 2005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아케보노는 종합격투기 K-1에서 활약했다. 사진은 2005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03년에는 요코즈나 출신 최초로 입식격투기 K-1 선수로 데뷔했다. 그러나 아케보노의 거구는 격투기에서 모래판만큼 위력적이지 않았다. 통산 전적은 1승9패. 아케보노는 최홍만(43)과도 K-1에서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패했다.

입식격투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케보노는 종합격투기 무대에도 도전장을 냈으나 통산 4전 4패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대신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뛰어들어 신체 조건을 살린 화려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7년 프로레슬링 경기를 마친 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아케보노는 이후 투병 생활을 하면서 체중이 130㎏까지 줄기도 했으며 결국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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