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국인이 사라진다…2042년 생산인구 10명 중 1명 외국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저출산·고령화로 내국인 인구가 줄어들면서 2042년엔 국내 생산연령인구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인 부양 부담은 지금보다 2.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추계: 2022~2042년’을 11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토대로 내국인과 외국인 통계를 세분화한 것으로, 출생·사망·국제이동 가정을 조합한 3개(저위·중위·고위)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졌다.

중위 추계 기준으로 한국의 총인구는 2022년 5167만명에서 2042년 4963만명으로 204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내국인 구성비는 같은 시기 96.8%(5002만명)에서 94.3%(4677만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 구성비는 3.2%(165만명)에서 5.7%(28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고위 추계상 외국인 구성비는 6.9%(361만명)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년 뒤 외국인 생산인구 최대 10%

이러한 변화는 생산연령인구(15~64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위 추계로 내국인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3527만명에서 2042년 2573만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147만명에서 236만명으로 1.6배 늘었다. 외국인 구성비는 중위 추계상 8.4%, 고위 추계상 10.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취업비자나 이민으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국내 산업 구조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한쪽 부모가 외국인이거나 귀화자인 경우까지 합친 ‘이주배경인구’는 2022년 220만명에서 2042년 404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학령인구(6~21세)는 33만명에서 50만명으로 1.5배 증가 전망됐다. 이는 내국인 학령인구가 738만명에서 384만명으로 반토막 가까이 나는 것과 대비된다.

생산연령인구 3명이 노인 2명 부양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내국인 고령인구(65세 이상)는 2022년 889만명에서 2042년 1725만명으로 20년간 1.9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1000만명선을 넘은 뒤, 2036년에 1500만명선을 넘는다는 분석이다. 전체 내국인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35년 30%를 넘겨 2042년엔 36.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내국인 총부양비(유소년부양비+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41.8명에서 81.8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노년부양비만 놓고 보면 25.2명에서 67명으로 2.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42년엔 생산연령인구 3명이 노인 2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