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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동훈 "민심은 언제나 옳다…책임 지고 위원장직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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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4·10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검은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연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며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고 응원해주신 동료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 여러분,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 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을 마치며 한 위원장은 “100여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그는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패배 원인을 묻는 말에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있지는 않고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했다.

‘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이냐’는 물음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뒤 유학설 등을 일축하며 공적 영역에서의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총선 국면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했으나 각종 정부발 논란 속에 국민의힘은 참패로 평가받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300석 중 비례대표를 포함해 108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간신히 넘기는데 그쳤다. 탄핵 역풍이 거셌던 21대 총선에서 103석을 얻은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숫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등 범야권은 19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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