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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보수와 합당 생각 안해…尹정부 하는 일 동의 안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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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11일 승리 요인에 대해 "동탄의 유권자들"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구이자 민도가 가장 높은 지역구라는 강점이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등 각종 인터뷰에서 "홍준표 시장이 대한민국에 이준석이 당선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하셨는데, 여러 가지 요건을 맞출 수 있는 게 동탄이었다"면서 "도시가 만들어진 게 8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이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동탄의 유권자들이 굉장히 큰 투자를 해주셨다 이렇게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젊은 지역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민도가 높은 지역구 중에 하나"라고도 부연했다.

이 당선인은 또 국민의힘의 참패에 대해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면서 화살을 윤석열 정부에 돌렸다.

"尹, 본인 콤플렉스에 사로잡혀…보수 기반 아냐" 

이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에 개인적인 서사를 빼놓고라도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들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간한 건도 당장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풀어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보수세력과의 합당 여부를 묻자 "그런 생각까지는 안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5년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가 계속 본인의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계시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 당선인은 윤 대통령을 "보수 기반이 있는 분이 아니고,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분"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는 박 대통령이 보수인 걸 의심하는 사람이 외려 '프락치'였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중도화 전략을 펼치는 게 자연스러웠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본인이 보수라고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니 입으로 '자유'라 하고, 행동은 자유랑은 거리가 멀지 않느냐. 그 구조적 문제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보수 정당은 계속 철학의 빈곤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그냥 지지층 중에서 맹종하는 지지층에다가 쉬운 언어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하늘 같은 대통령에 반대한다, 그러면 내부총질, 이런 식"이라며 "윤 대통령이 하는 정책들, 의대증원 갑자기 하는 것부터 물가 관리 대책, 어디를 봐서 보수 철학에 가까운가"라고 반문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범야권인가라는 질문엔 "야권"이라며 "개혁신당이 가진 선명한 개혁의 방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또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개인적 사법리스크가 대법원만 남겨놓은 상황인 조 대표로썬 빠른 정권 타도를 원할 테지만, 이 대표는 서서히 조여 들어갈 것이라는 게 이 당선인의 주장이다.

이 당선인은 4수 끝, 정계 입문 13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에선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43.7%로 이 당선인(40.5%)을 앞섰으나 최종 결과는 달랐다. 화성을에서 개표율 99.99% 기준 5만 1856표를 얻어 4만 8578표를 얻은 공영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총 46석 중 개혁신당도 2석을 얻게 됐다.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1번은 소아과 의사 출신인 이주영 후보, 2번은 개혁신당 최고위원 출신 천하람 후보다.

당선 직후 이 당선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바로 직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곱씹어 봤으면 한다"면서 "선거가 끝났으니 본인이 꼬아낸 실타래는 당장 내일부터 신속히 풀어내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대표까지 지냈으나 탈당 후 제3지대 신당을 창당했다.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영입되며 '박근혜 키즈'로 불렸던 이 당선인은 청년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보수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며 거대 양당 사상 최초 30대 대표로 역임했다. 이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당을 이끌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등으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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