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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마흔 내과의사 vs 전 기재부 차관..화제 지역구 광주동남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일 광주 동남을의 한 공원에서 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 .″2번 국민의힘 찍어야 민주당도 바뀝니다″고 강조했다. 강찬호 기자

지난 6일 광주 동남을의 한 공원에서 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 .″2번 국민의힘 찍어야 민주당도 바뀝니다″고 강조했다. 강찬호 기자

 9일 광주 산수오거리에서 안도걸 (가운데) 민주당 동남을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9일 광주 산수오거리에서 안도걸 (가운데) 민주당 동남을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총선에서 화제를 모은 곳중 하나가 광주다. 국민의힘은  불모지인 이 곳 8개 지역구 전역에 후보를 냈다. 특히 동구남구을에는 갓 마흔의 내과 의사인 박은식 후보(84년생)를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박은식 후보는 중앙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이념과 지역에 얽매인 정치를 타파하자는 글을 설득력있게 실어 '청년논객'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국민의힘은 그에게 비례대표를 제안했지만 박 후보는 "고향인 광주에 출마해 정치를 바꾸겠다"며 험지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민주당은 광주 동남을에 기재부 차관 출신의 안도걸 후보를 내세웠다. 화순 출신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를 거쳐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경제통이다.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해 예산확보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이다. 안 후보 역시 박 후보와 나란히 5.18의 진원지인 구 전남도청 옆 건물에 사무실을 꾸렸다.
박은식 후보부터 만나봤다.

박은식 "민주당 40년간 낙후만,.2번 찍어야" #"20% 득표가 목표,.청장노년층 지지 상승중" #안도걸 "예산실장 출신..지역예산 확보 자신" #"반도체-바이오 유치,청년 넘치는 동을 건설"

 -당에서는 비례대표 준다고 했는데도 험지중 험지에 출마했다.
  "광주 대성초-금남중-문성고를 나온 광주의 아들이다. 1당(민주당) 40년 지배로 낙후를 거듭해온 고향의 현실을 바꿔야한다는 절박감에서 출마했다. 내가 나서야 나 같은 생각을 하는 후배들이 힘을 얻게된다. 지금 광주는 큰일이다. 4대 도시였던 광주 인구가 140만명선으로 줄어 대전에도 밀리고 광역시 타이틀마저 뺏길 정도가 됐다. 특히 동남을은 구도심인데 상권이 다 죽어 있다. 낮에 다녀보면 청년이 안보인다.건물도 공실 투성이다. '2번 찍어줘야 광주가 바뀐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그래도 워낙 불모지 아닌가.
 "힘들긴 하다. 득표 20%가 목표다. 주민들 반응을 보면, 빨간 점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눈길을 돌린채 지나가는 분들도 많고 욕설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만 찍으면 광주가 안 바뀐다'는 설득에 '그건 그렇제' 라며 끄덕이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청년과 장노년층에서 지지하는 분들이 느는 것으로 판단한다.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마이크로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쓰는데 듣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지 않나
 "물가를 비롯해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럴수록 여당 후보인 저를 뽑아주셔야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겠나. 용산이 잘못하면 저부터 쓴소리를 내겠다'고 하고있다."
 -지역을 살릴 공약을 내놓았다는데  .

 "우선 주민들 숙원 사업인 무등산 케이블카 건립 실현이다. 케이블카의 출발점을 구도심인 충장로에 두면 상권이 활성화해 문화 관광 콘텐츠가 늘어난다. 또 변변한 쇼핑몰이 없어 주민들이 쇼핑하러 대전까지 가시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코스트코와 이케아를 유치할 것이고 국립현대미술관 분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전남대 병원과 조선대 병원을 의료복합 클러스터로 만들어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육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대병원 원장단과도 면담했다. 내과 의사라 병원의 애로를 잘 안다."

 이어 민주당 안도걸 후보를 인터뷰했다. 그는 유세 전략을 묻는 질문에 "아침 저녁 출퇴근 인사는 기본이고  재래시장과 주요 단체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의견과 애로를 듣고 있다."고 했다.
 -광주 인구가 날로 줄어 광역시 타이틀도 뺏길 판이라는데

 "광주가 낙후돼있는 게 사실이다. 예산 운용 기조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설정하고 전국에 균형있게 배분하는 전략을 써야한다. 수도권과 해외 인재를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유치하는 ·캠페인을 펼치겠다. 일터와 집터가 전국에 분산돼 청년들이 걱정없이 결혼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으면 지역소멸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광주 동남을의 미래먹거리산업으로 ABC 산업을 제시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인공지능, 바이오의료, 문화관광산업이다. 인구가 주는 원도심에 AI벤처타운을 조성하고 조선대 안에 인공지능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유치할 것이다. 1.5조원이 투입된 아시아문화전당을 문화산업 공장으로 대전환하고 전남대·조선대 병원 등과 화순백신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바이오의료특구를 조성한다. 벤처 창업이 줄을 잇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관광객이 밀려드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탈바꿈할 거다.  "
-국민의힘은 의사 출신 박은식 후보를 내세웠는데 그에 대한 평가는?

 "낙후된 광주의 발전을 고민하는 후보라고 본다. 여야를 떠나 민생 회복, 지역 예산 확보 등에 나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컸는데
 "공정하게 진행된 시스템 공천이었다고 본다. 다만 혁신공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파열음과 갈등이 표출되고, 당 지지도가 일시 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광주=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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