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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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0일(한국시간) 9번 홀 그린에서 관객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0일(한국시간) 9번 홀 그린에서 관객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예전만은 못했다. 타이거 우즈(48)가 들어올 때 인터뷰 룸의 좌석은 10분 전에 들어차고 나머지 공간은 바늘 꽂을 곳도 없을 것처럼 빡빡했으나 10일(한국시간)엔 그렇지 않았다.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공식 인터뷰장은 다소 헐렁했다.

우즈는 1995년 마스터스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30년째가 됐는데 아직 그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우즈는 “골프를 사랑한다. 경쟁을 사랑한다. 그래서 오래 버틸 수 있었다. 모든 게 잘 맞춰진다면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것 같다. 인터뷰룸에 나타난 기자들의 수가 이를 말해준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우즈의 우승 배당은 100배 정도다. 도박사들이 보는 골프 황제의 우승 확률이 100분의 1이 안 된다는 뜻이다.

기자들은 그의 건강에 대해 자꾸 물었다. 또한 올해 목표보다는 과거를 어떻게 회상하느냐를 궁금해 했다. 언제쯤 명예 시구자가 될 것 같냐는 질문도 나왔다. 우즈는 “생각 안 해봤다. 명예 시구자를 생각할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분위기가 삭막하지는 않았다. 명예 시구자 얘기를 꺼내도 큰 문제가 안 될 정도로 골프황제의 몸은 상처가 많다. 우즈는 20대 초반부터 허리와 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했다. 2021년엔 큰 교통사고를 겪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발이 아파 경기를 포기하고 발목 접합 수술을 했다.

올해 우즈의 공식 라운드는 딱 한 번뿐이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한 라운드만 경기하고 몸이 아파 그만뒀다.

그의 친구들은 우즈가 그린재킷을 다시 입을 수 있다고 여긴다. 10일 연습라운드를 함께 한 프레드 커플스는 “오늘 실수가 없더라. 우즈는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전날 연습라운드를 한 윌 잴라토리스는 “함께 라운드했는데 나보다 멀리 치기도 하더라. 건강하고 스윙에 지장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반면 ESPN 해설자인 제프 오길비는 “타이거는 타이거다. 그는 다른 사람과 다르지만, 경기를 거의 하지 않다가 좋은 성적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자인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그가 좋은 샷을 치리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그걸 이틀, 사흘, 나흘 계속 하는 건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날씨가 문제다. 우즈는 ”매일 아프다. 날이 덥고 습해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는 비가 예보됐다. 사회자는 지난 20년간 1라운드에서 10위 바깥에 있던 선수가 우승한 게 두 번인데 주인공이 모두 우즈였다”고 말했다. 우즈는 “내가 10위 밖에서 시작한 걸 알려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우즈는 1995년 처음 마스터스에 참가했다. 1997년을 시작으로 24개 대회 연속 컷통과 기록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컷통과하면 최다 연속 컷통과다.

오거스타=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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