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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서 모두 최고훈장…‘한국전 영웅’ 퍼켓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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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퍼켓 대령은 2021년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AP=연합뉴스]

퍼켓 대령은 2021년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AP=연합뉴스]

한국전쟁에서 맹활약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던 랠프 퍼켓 미국 육군 퇴역 대령이 8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 조지아주(州) 콜럼버스의 자택에서다. 그의 사망 소식은 콜럼버스 국립보병박물관이 공식 발표했다.

퍼켓 대령은 1926년 조지아주 티프톤에서 태어났다. 1945년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졸업한 이듬해(1950년) 당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창설된 제8 레인저 중대 지휘관에 자원해 부산에 왔다.

평안북도 운산의 205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는 중대원 50여명을 이끌고 중공군 6개 대대와 사투를 벌였다.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고지를 점령했지만, 이 과정에서 허벅지에 수류탄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부상을 치료한 그는 제대를 거부했다. 제101 공수사단 중령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계속 활약을 하다가 1971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퍼켓 대령은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방문 시 현지에서 무공 훈장을 수여한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그의 휠체어를 밀고 무대로 나아가, 직접 가슴에 훈장을 달아줬다.

앞서 2021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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