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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희망퇴직에 노조 "의사 사직은 방관하고 책임 전가"

중앙일보

입력

서울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적자로 인해 의사를 제외한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뉴스1

서울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적자로 인해 의사를 제외한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뉴스1

전공의 이탈에 따른 경영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이 의사를 제외한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노조가 "의사 사직은 방관하고 상의없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지부는 9일 성명서를 내고 "병원 노동자를 배제한 비상운영체제는 거부할 것이며, 병원은 미복귀 전공의들과 일부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방관하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5일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19일까지 올해 연말 기준 50세 이상이면서 20년 넘게 근무한 일반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병원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처음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있어왔다. 2019년과 2021년에도 시행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은 의사 집단행동 시작 시점부터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일부 경영진만의 결정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모든 제도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비상운영체제 조치에 대해 노동조합과 사전에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번 희망퇴직 제도가 노조와 협의하지 않은 고통 전가의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급휴가 등 비상경영 조치는 직원에게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며, 진료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직원이 법적으로 보호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병원이 전공의를 어서 데려와 진료를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1차적으로 환자에게, 2차적으로 병원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며 "경영이 어렵다면 노조와 협의해 조치해야 하고, 전공의 복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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