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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면 늙는다?…美연구진 “임신한 여성, 생물학적 노화 가속”

중앙일보

입력

임신부. 사진 셔터스톡

임신부. 사진 셔터스톡

임신이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 연구진이 ‘임신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필리핀에서 청년 1735명(여성 825명, 남성 910명)의 생식 이력과 DNA 샘플을 장기간 조사했다.

연구진은 ‘후생적 시계’를 이용해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후생적 시계는 DNA 메틸화 과정의 패턴을 기반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다.

그 결과 여성이 한번 임신할 때마다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가 추가로 발생했으며 6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의 생물학적 노화와 자기 아이 엄마의 임신 횟수 간에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런 라이언 콜롬비아대 노화센터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고, 이런 효과는 젊고 출산율이 높은 여성에게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노화 과정에서 임신의 역할과 생식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 아직 배워야 할 것 많다”며 “특정 개인들의 후생적 노화 가속화가 수십 년 후에 어느 정도까지 건강 악화나 사망으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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