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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가 돌아온다”…왕서방 제주 관광 기대감 솔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영훈 지사 “제주-칭다오 크루즈 산업 협력”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실은 관광버스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하루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드 사태 이후 7년 만에 다시 1만명을 넘어섰다. 최충일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실은 관광버스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주차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하루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드 사태 이후 7년 만에 다시 1만명을 넘어섰다. 최충일 기자

중국 현지에서 제주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경제도시인 산둥성(山東省)과 관광업을 중심으로 양 지역 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를 필두로 한 제주 방문단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나흘간 산둥성 내 대도시인 제남시(濟南市)·타이안시(泰安市)·칭다오시(青岛市) 등 3곳을 찾았다. 방문단은 현지 관계자를 만나 양 지역 간 관광교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산둥성 린우 서기(부총리급) 등 중국 측은 “직항노선 개설과 제주-칭다오 간 크루즈 노선 개발 협력을 원한다”고 제주도에 요청했다. 이에 오 지사는 “제주도와 칭다오의 크루즈 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광업계와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칭다오 직항노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주 2회 운항했는데, 평균 탑승률이 92.4%에 달할 정도로 인기 노선이었다.

하늘길 확대...中 노동절 기대  

지난해 11월 13일 제주시 제주목 관아를 찾은 중국 MZ세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감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제주시 제주목 관아를 찾은 중국 MZ세대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감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와 관련해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은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관광업계는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를 기점으로 유커(游客·중국 단체 관광객)가 제주로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강서항공이 제주와 중국 난창시(南昌市)를 오가는 전세기를 오는 16일부터 주 2회 운항하기로 했다. 난창시는 중국 내륙 강서성 성도(省都)로, 제조업과 바이오산업이 발달했다. 제주와 난창을 오가는 전세기 취항은 중국 내륙에서 제주 관광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가 있다. 전세기를 띄우려면 여행사가 관광 상품을 개발해 고객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새 정기 항공노선도 속속 준비 중이다. 제주와 중국 광동성(廣東省) 선전시(深圳市)를 잇는 직항 정기노선이 다음 달 9일부터 주 3회 운항을 확정한 상태다. 경제특구인 선전시를 포함해 주변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4월 말부터 제주와 중국 산시성(山西省)의 시안시(西安市)를 잇는 정기편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어 5월 말부터 충칭(重慶)·천진(天津) 등 중국 대도시를 잇는 노선 확대도 협의 중이다.

사드 반발 7년만...외국인 하루 1만 명 넘어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11시30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입항한 첫 중국 건조 초대형 크루즈인 '아도라매직시티호'. 최충일 기자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11시30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입항한 첫 중국 건조 초대형 크루즈인 '아도라매직시티호'.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 외국인 관광객은 7년 만에 하루 1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달 30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912명이었다. 중국인이 하루 1만명을 넘어선 것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 보복 사태 이전인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에도 중국발 크루즈 2척이 한 번에 제주에 기항해 하루 외국인 관광객이 1만2714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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