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전날인 9일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죄를 짓고 자기를 지켜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성동, 동대문 등 유세에서 "지금 이 대표는 서초동 법원에 가 있다. 죄짓고 재판받는 사람이 기고만장하게 법원에 가서 후보자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약 11분간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물가 폭등 등 민생 문제, 이태원 참사,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서 '파틀막'까지 일삼는 바람에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출석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발언 후반부에 투표를 독려할 때는 사실상 총선 유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목소리를 높였다. 감정이 격해진 듯 중간에 약 20초간 말을 멈추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법정 앞에서 이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며 "그건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기를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에 속을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이대 성상납' 등 막말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옹호했다며 "그런 불쾌한 성희롱의 천국으로 돌아갈 건가"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200석 가지고 조국, 이재명 대표 같은 사람이 헌법을 바꿔 자기들의 셀프 사면하는 것에 이용만 당할 건가"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걸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거리로 나가 시위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