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격전지 유세 펼친 이재명…"경고장 던져야 하지 않겠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서울과 인천의 격전지 9곳을 하루 만에 훑으며 “이제 윤석열 정부에 경고장을 던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인근에서 곽상언 종로구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 인근에서 곽상언 종로구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08

이 대표가 이날 첫 일정으로 고른 곳은 서울 핵심 격전지인 동작을이었다. 이 대표는 남성사계시장 유세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정권 출범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류삼영 후보를 통해 정권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조했다. 동작을 판세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엎치락뒤치락하는데 의미가 없고, 많이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서울 동작을을 찾은 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6번째다.

유세 중엔 다른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격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강원 강릉에 출마한 권성동 후보를 “취업으로 유명한 분”이라고 지칭했고, 충남 서산-태안의 성일종 후보를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고 칭찬한 분이다. 엄정하게 책임을 묻기 위해 주변의 모든 분께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과거 권 의원의 취업청탁 의혹 재판(무죄)과 성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관련 발언을 꺼낸 것이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 유세에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면 단속해야 하는데 증권·사법당국이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며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이 주가 조작이 횡행할 뿐 아니라 사람에 따라 처벌도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MBC '복면가왕'은 7일 방영분으로 방송 9주년 특집을 기획했으나 내부 논의 후 총선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MBC 캡처

앞서 MBC '복면가왕'은 7일 방영분으로 방송 9주년 특집을 기획했으나 내부 논의 후 총선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MBC 캡처

MBC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 결방 논란도 언급했다. 앞서 MBC는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특집 방송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MBC 내부에선 “9라는 숫자가 조국혁신당 기호와 같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정부가 자유로운 보도를 가로막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간첩 신고 번호인 113도 224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의 기호가 1번이고,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기호가 3번이기 때문에 ‘113’도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서울 양천갑 유세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전두환 정권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전두환과 이 정권이 다르지 않다”라며 “권력을 줬더니 연구개발 예산과 지역화폐 예산을 다 삭감하지 않았나”라고 외쳤다.

이 대표는 최근 인천에서 한 남성이 노령층 유권자들을 투표소까지 승합차로 태워줘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선거인을 실어 나르는 불법 현장이 포착된 것”이라며 “선관위가 특별한 조치를 했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고,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유세 현장에서 벌어지는 민주당 후보와 여당 후보 측의 충돌에 대해서는 “정말로 (여당 후보 측이) 시비를 많이 건다”며 “여당이 졸렬하고 저열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격있게 가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전국 곳곳이 박빙이다. 내일은 재판을 안 가고 못 갔던 지역을 가볼까 고민 중”이라며 자신의 재판 불출석 가능성도 내비쳤다. 9일 서울중앙지법에선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의혹 등 사건 공판이 열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동작을 류삼영 후보와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를 방문해 한 학생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동작을 류삼영 후보와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를 방문해 한 학생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08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부산 강서구를 찾아 변성완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당선으로 이뤄주기를 기원한다”며 “사전 투표율이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본 투표일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