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맹점 본사 마진 크게 뛰었다…치킨집 8.2%, 마진율 가장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치킨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구매하는 각종 재료의 8.2%는 본사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집의 유통마진 비율은 가맹사업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치킨집 3만개 육박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국 가맹점 수는 35만2886개로, 전년(33만5298개)보다 5.2% 증가했다. 외식 업종 가맹점 수가 17만9923개로 7.4% 늘었다. 전체 업종 중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절반이 넘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전체 프랜차이즈 업종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건 편의점으로, 2022년 말 5만5043개에 달했다. 한식(3만9868개), 치킨(2만9423개), 커피(2만6217개) 순으로 매장 수가 많았다. 2022년 전체 가맹점의 평균 연매출액은 3억3700만원으로, 전년보다 8.3% 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억2900만원) 수준을 회복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1년 새 3000개 늘어

매장 증가세로 따지면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건 커피 가맹점이다. 커피 가맹점은 2022년 말 2만6217개에 달했는데 이는 1년 전(2만3204개)보다 13%(3013개) 늘어난 수준이다. 한식(10.7%), 치킨(0.2%) 등과 비교해 커피 가맹점의 증가율이 유독 높았다. 소규모 점포로 창업이 가능한 만큼 적은 자본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브랜드별로 보더라도 컴포즈커피가 2022년에만 626개의 신규 점포를 늘리면서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메가MGC커피(572개), 빽다방(278개), 더벤티(266개) 등 신규 점포 수 상위권 카페는 모두 테이크아웃 위주의 프랜차이즈가 차지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치킨집, 유통마진 8.2%씩 붙인다

가맹점 수요가 늘면서 가맹본부가 점주들로부터 가져가는 유통마진도 크게 뛰었다. 가맹본부가 구매하는 원가와 가맹점에 납품하면서 받는 가격의 차이인 유통마진은 2021년 외식업 평균 4.3%에서 2022년엔 4.4%로 증가했다. 특히 마진율이 가장 높은 치킨집의 경우 이 기간 7%에서 8.2%로 증가했다. 안 그래도 높았는데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커피 가맹점의 유통마진율은 3.6%에서 6.8%로 증가했다. 제과제빵(6→5.5%), 피자(5→4.2%) 가맹점은 유통마진이 줄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치킨 가맹 본사는 가맹점 한 곳당 평균 3500만원씩 유통마진으로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마진은 브랜드 사용료인 로열티와는 별도다.

김대간 공정위 가맹거래정책과장은 “로열티는 모두 공개가 되지만 본사가 가맹점에 판매하는 필수품목의 원가가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필수품목을 늘려 가맹본부가 부당한 이익을 수취하지 않도록 필수품목 거래조건 변경 사전 협의 등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