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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얻은 늦둥이 아들 떠나보낸 부모…다니던 대학에 1억 기부

중앙일보

입력

고(故) 손성혁 씨 생전 모습. 연합뉴스

고(故) 손성혁 씨 생전 모습.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늦둥이 아들을 떠나보낸 부부가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졌다.

국립창원대는 고(故) 손성혁씨의 부모가 최근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성혁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갑작스레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23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성혁씨는 당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한 채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아버지 손명동씨는 38살에 낳은 늦둥이 아들을 허망하게 잃자 한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했다.

이후 아내와 상의해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아들 이름으로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상혁씨는 대학 재학 시절 전체 평점 4.3점을 기록하며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학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성실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손씨는 "아들은 대학에서 꿈을 키웠고 채 피우지 못했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열정으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창원대 학생과 대학을 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대는 오는 8일 손씨 부부의 고귀한 뜻과 성혁씨를 기리는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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