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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은 옛말' 유니클로, 올해 매출 1조원대 전망…'예스 재팬' 열풍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연합뉴스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 이후 한동안 국내에서 영업 적자까지 기록했던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올해 매출 1조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 올해 매출이 1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만 해도 매출 1조3780억원을 찍었던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한 곳이다.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매출과 매장 수가 감소하자 점유율 역시 2020년 3.9%, 2021년 3.1%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2022년부터 점차 실적 회복 추세를 보이며 흑자 전환한 이후, 국내 의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무인양품(MUJI) 부평역점 매장. 사진 인스타그램

무인양품(MUJI) 부평역점 매장. 사진 인스타그램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 2층에 오픈한 '니토리' 2호점. 연합뉴스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 2층에 오픈한 '니토리' 2호점. 연합뉴스

일본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MUJI)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해 14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동기간 영업손실 43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하월곡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2호점도 오픈했다. 올해 안에 국내 매장을 1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에서도 일본 제품들이 인기다. 세븐일레븐이 일본에서 직수입한 '랑그드샤'는 입고 한달 만에 품절되기도 했으며 최근 판매량 50만개를 기록했다. 일본 인기 생초콜릿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는 출시 열흘 만에 10만개가 팔렸다.

일본 맥주도 5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3.3% 늘어난 5551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3.8배 급증한 것이다.

최근 원화 대비 엔화가격(지난달 27일 151.97엔)이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슈퍼 엔저' 현상이 나타나자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일본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의 실시간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국제선 여객(454만3517명) 중 일본으로 향한 여객수는 186만757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1~3월) 133만6342명과 비교해 39.8% 증가한 것이다. 일본관광청에서 집계한 1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268만8100명 중 32%인 85만7000명이 한국인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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