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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형산불 4월 초에 발생…산림청, 산불재난 경보 '경계' 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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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서 산불재난 경보가 격상됐다.

7일 오전 9시26분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산불은 36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 산림청]

7일 오전 9시26분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산불은 36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은 6일 정오를 기해 인천(강화)과 경기 북부지역, 강원도 북부지역의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지역의 산불관리 기관은 취약 지점 감시인력 증원과 단속 활동 강화, 감시원 근무시간 조정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식목일이지 한식이었던 지난 5일과 주말인 6일에는 전국에서 별다른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휴일인 7일에는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모두 산불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지역이다.

7일 철원 산불, 쓰레기 소각하다 옮겨붙어

이날 오전 9시26분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36분 만인 오전 2시쯤 진화됐다. 산불이 나자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 1대와 차량 8대, 인력 35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철원 산불은 주민이 산림 인접지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소속 진화헬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 소속 진화헬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고 있다. [사진 산림청]

이 밖에도 경기 동두천 보산동, 강원 삼척시 원덕읍, 충북 제천시 청풍면, 경기 화성시 송산면, 남양주시 화도읍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긴급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들 지역에선 초속 1.2~1.8m의 바람이 불어 진화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4월은 국지성 강풍이 자주 발생하는 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지난해 4월 2일 홍성 등 전국에서 35건 산불

지난해 4월 2일에는 충남 홍성과 서울 인왕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3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다. 하루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산불이다. 하루 뒤인 4월 3일엔 피해 면적 100㏊ 이상의 대형산불 5건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대형산불 21건 가운데 식목일과 한식이 포함된 4월 초에 발생한 산불은 모두 11건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남성현 산림청장(왼쪽)이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찾아 전국의 산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남성현 산림청장(왼쪽)이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찾아 전국의 산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산림청은 4월 한 달을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림 근처에서 소각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사소한 부주의에 따른 산불이라도 원인 제공자는 관련 법(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산불 원인 제공자, 3년 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에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위험한 기간”이라며 “작은 불씨도 소홀할 경우 대형산불로 확산하는 만큼 소각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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