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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카오엔터 '뮤직 IP 전담팀' 만든다… "계열사 간 시너지 노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악 부문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전담팀을 신설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는 영상 부문도 사내독립 기업으로 재편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무슨 일이야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는 4일 임직원들과 만나 조직 개편과 사업 방향을 알렸다. 지난 1월 대표직에 내정된 이후 두 달여 간 쇄신TF(태스크포스)를 이끌어 온 두 대표는 “뮤직, 스토리, 미디어 각 사업영역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현 주소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회사 부문별로 실적을 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 부문의 대표 IP인 아이브. 장윤중 대표가 직접 IP 전담팀을 맡아 해외 진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연합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 부문의 대표 IP인 아이브. 장윤중 대표가 직접 IP 전담팀을 맡아 해외 진출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조직 개편 카드를 꺼냈다. 음악 부문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IP(지식재산) 전담팀’을 신설하고 북미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장 대표가 직접 이끌기로 했다. 아이돌 그룹 아이브 등 핵심 IP의 해외 성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획부터 제작까지 글로벌 최적화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드라마·영화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영상사업 부문도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분리한다. 또, 해외 웹툰 시장의 선두권 업체인 카카오픽코마와의 협력을 통해 카카오 계열사 간 시너지도 노린다. ‘취향별 작품 추천’ 등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성과를 낸 웹툰 사례를 참고해 멜론과 음악 유통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간 카카오엔터는 음악, 웹소설‧웹툰, 드라마 등 콘텐트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유명 IP를 보유했지만,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특히 SM 인수를 통해 기대했던 ‘분야를 넘나드는 IP 확장’이 이뤄지지 않자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내부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분절됐던 사업 부문이 융합되고, 그 과정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왜 중요해

장윤중(왼쪽)·권기수 공동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왼쪽)·권기수 공동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그룹 전반의 ‘사업 효율화’ 기조가 카카오엔터의 조직 개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다수의 소규모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글로벌 시장을 중심에 놓고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의지가 확고한 ‘계열사 숫자 줄이기’ 목표와도 맥락이 닿는다. 특히 카카오엔터는 산하에 있는 1인 스튜디오마다 법인이 구분돼 있어 서류상 계열사 수가 유난히 많은 편. 일각에선 이 숫자를 줄이고자 사내 평가를 통한 통폐합 작업이 이뤄질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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