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반복 시청 노린다"…글로벌 OTT로 만나는 팝스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5일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화 ‘디 에라스 투어’. 사진 디즈니플러스

지난달 15일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화 ‘디 에라스 투어’. 사진 디즈니플러스

“공연을 위해서 멀리서 와 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2월 7일부터 나흘간 열린 슈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일본 도쿄돔 공연. 스위프트는 이례적으로 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서 원정 온 팬들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도쿄돔 공연은 그의 6번째 콘서트 투어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말까지 2년 가까이 진행하는 대규모 투어다.

열리는 곳마다 지역 경제를 살려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이코노믹스)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일본·호주·싱가포르에서만 열렸다. 한국, 중국 등지의 스위프티(팬덤)가 부득이 원정 투어를 떠나야 했던 이유다.

‘디 에라스 투어’는 공개 사흘 만에 디즈니플러스 역대 콘서트 영화 중 최단 기간 가장 많은 시청 시간(1620만 시간)을 기록했다. 사진 디즈니플러스

‘디 에라스 투어’는 공개 사흘 만에 디즈니플러스 역대 콘서트 영화 중 최단 기간 가장 많은 시청 시간(1620만 시간)을 기록했다. 사진 디즈니플러스

지난달 15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연 실황을 담은 콘서트 영화 ‘디 에라스 투어’를 독점 공개하면서, 원정을 가지 않아도 집 안 거실에서 콘서트의 열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정규 1집부터 10집까지 스위프트가 발매한 모든 앨범을 테마로 한 공연은 지난해 10월 2시간 30분짜리 영화로 제작됐는데(국내에선 11월 개봉), 이번에 기존 극장 개봉작에 없던 ‘카디건’(Cardigan)과 어쿠스틱 버전 4곡 무대를 추가해 공개했다. 공개 사흘 만에 전 세계 460만 뷰, 총 162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 역대 콘서트 영화 중 가장 큰 성과다.

“팝스타 내세운 콘텐트, 팬덤의 반복 시청 효과 ↑”

이처럼 팝스타를 앞세운 콘텐트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성과를 견인하는 이른바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콘서트 실황뿐 아니라 무대·녹음 작업 비하인드나 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의 여정을 담는 다큐멘터리 장르로도 제작이 활발하다. 넓은 팬덤을 기반으로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인 시청이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캐롤초이 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트 전략총괄은 지난달 1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테일러 스위프트·BTS(방탄소년단) 등은 세계적 팬 베이스(기반) 글로벌 아이콘이다. 글로벌 톱 뮤지션이 무대 위에서 혹은 뒤에서는 어떤 모습이고, 또 이를 준비하는 진솔한 모습들을 기대하는 팬층에서 콘텐트의 반복적인 뷰잉(조회수)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한 해 BTS와 에드 시런, 두 팝스타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두 편을 각각 내놓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치열했던 10년 여정을 담은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사진 디즈니플러스

방탄소년단의 치열했던 10년 여정을 담은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 사진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음악 다큐멘터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은 39년 전 나온 자선 명곡 '위 아 더 월드' 제작 비하인드를 담았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음악 다큐멘터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은 39년 전 나온 자선 명곡 '위 아 더 월드' 제작 비하인드를 담았다. 사진 넷플릭스

‘레이디 가가: 155㎝의 도발’(2017),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2018), ‘비욘세의 홈커밍’(2019), ‘아리아나 그란데: 익스큐즈 미, 아이 러브 유’(2020), ‘제니퍼 로페즈: 내 인생의 하프타임’(2022), ‘왬!’(2023) 등 굵직한 팝스타들의 무대와 삶을 조명한 작품을 내놨던 넷플릭스는 최근 팝스타들의 제작 일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공개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The Greatest Night in Pop)은 명곡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밥 딜런 등 팝 거물 뮤지션 40여명이 자선 명곡 작업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대의를 위한 음악의 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레거시가 쌓이고, 더 많은 세대와 접했던 팝스타들은 대중에게 스토리텔링 차원에서 큰 소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무대 실황,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레전드 팝가수들의 전기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 활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짚었다.

또 “특히, 공연 실황을 DVD, 비디오로 만들어 판매했던 과거와 달리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대중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에도 과거 팝가수를 향한 향수를 자극하거나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는 팝가수의 무대 안팎을 조명하는 콘텐트들은 꾸준히 발굴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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