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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서울이에요” 태어난 지 한 달 된 점박이물범 방울

중앙일보

입력

흰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난 점박이물범 방울이의 태어난 지 12시간 전후의 모습. [사진 서울시]

흰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난 점박이물범 방울이의 태어난 지 12시간 전후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은 5일 “점박이물범 ‘방울’이 지난달 5일 태어나 현재 해양관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점박이물범이 탄생한 건 2018년·202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불규칙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인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해양 보호 생물이다. 외모만 보면 참물범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생김새·외골격·크기 등 미세하게 다르다. 참물범과 달리, 정부는 점박이물범만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탄생

엄마 물범과 함께 있는 점박이물범 방울이. [사진 서울시]

엄마 물범과 함께 있는 점박이물범 방울이. [사진 서울시]

이번에 태어난 수컷 점박이물범 이름은 ‘방울’이다. 아빠(제부도)·엄마(은) 사이에서 12.5㎏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방울은 갓 태어났을 때 하얀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났다. 약 한 달가량 지난 현재는 배내털이 빠지며 점무늬가 드러났다.

방울은 엄마 점박이물범 보살핌 속에 보름 만에 17㎏ 이상으로 체중이 불어, 현재 30㎏에 육박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아기 물범 방울은 호기심이 많고 활동량이 많다”며 “사육사가 만든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기고, 방사장 곳곳을 부지런히 헤엄치며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평소엔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잠도 충분히 자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바닥 부분이 볼록 나온 곳을 좋아해, 마치 베개처럼 그 부분에 머리를 대고 눕는다고 한다. 모성애가 강한 엄마 물범 은은 전전긍긍하며 아기 물범을 따라다니거나 지켜본다고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3월 5일 탄생…보름 새 폭풍 성장

점박이물범 방울이가 볼록 나온 바닥을 베개 삼아 누워 있는 모습. [사진 서울시]

점박이물범 방울이가 볼록 나온 바닥을 베개 삼아 누워 있는 모습. [사진 서울시]

일반 시민은 현재 서울대공원에선 방울이를 만날 수 없다. 이달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먹이 붙임 연습’을 하고 있어서다. 먹이 붙임 연습이란 어미젖을 떼고 생선을 먹기 시작하는 일종의 ‘이유식’ 단계다.

먹이 붙임 연습 기간 방울은 관람객이 볼 수 없는 해양관 내부 방사장에서 분리해 생활한다. 하얀 배내털이 모두 빠지는 시기인 생후 약 한 달 뒤부터는 어미가 모유 수유로 인해 체중이 감소해 어미젖만으로는 새끼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실에서 미꾸라지부터 시작해 성체가 먹는 생선까지 단계적으로 ‘먹이 붙임 연습’을 진행한다.

이광호 서울대공원 점박이물범 사육사는 “서울대공원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사진·영상을 이따금 공개하겠지만, 공식적으로 방사장에 등장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먹이 붙임 연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이르면 5월 초 시민 앞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은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아기 물범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아기 물범 성장 과정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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