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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증치매 환자, 경기도 안 가도 된다…은평구에 첫 전문병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서울시 첫 중증 치매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4일 서울시 첫 중증 치매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폭력·망상·배회 등 행동심리 증상이 심한 중증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서울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4일 은평구 갈현로 서북병원에서 ‘치매 안심 병원’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돌입했다.

치매 안심 병원은 심각한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퇴원 후에도 관리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전문의·간호사 등 필요 인력을 일정 이상 보유하고 전용병동·입원병실 등 시설을 갖추면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데, 서북병원은 지난 3월 7일 지정기준을 충족해 치매 안심 병원으로 지정됐다.

서북병원, 치매안심병원 개소

음악·미술·운동 프로그램과 인지 정서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누젤렌실. [사진 서울시]

음악·미술·운동 프로그램과 인지 정서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누젤렌실. [사진 서울시]

서북병원 치매 안심 병원은 총 31병상 988.27㎡ 규모다. 치매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조명·색채·동선을 갖춘 1인 병실 등을 갖췄다. 임상심리사·작업치료사·음악치료사·미술치료사 등 치매 전문 의료진이 치매 진단과 약물치료, 신체질환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입원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심리안정치료실(스누젤렌)을 마련해 음악·미술·운동 프로그램과 인지 정서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건강 회복을 돕고 치매 진행 속도를 지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치매 안심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다른 의료기관이나 치매 안심 센터를 통해 입원을 의뢰하거나, 전문의 등 전담인력의 환자 진단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민선 8기 공약인 ‘안심 치매 2.0’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중증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치매 안심 병원 2곳을 추가로 지정하는 것이 목표다.

서북병원은 2004년부터 전문적 약물치료 등 치매 환자를 중점 관리했다. 치매 안심 병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병동을 리모델링하고 인력·장비·인프라 등을 재구축했다.

31병상 988.27㎡…치매 전문 의료진 확보

서울시 치매안심병원 배우 1인 입원실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 치매안심병원 배우 1인 입원실의 모습. [사진 서울시]

치매 안심 병원은 가정에서 가족이 돌보기 어려운 행동심리 증상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장점이 있다. 치매 진단·정밀검사는 물론 인지기능, 행동심리 증상, 신경징후, 일상생활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전문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가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심리 증상은 치매에 동반되는 난폭한 행동, 망상 등 증상을 의미하는 용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매 안심 병원을 개소하면서 중증 치매 어르신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기회가 열렸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치매 관리체계와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국 18개 의료기관을 치매 안심 병원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서북병원을 서울 지역 최초의 치매 안심 병원으로 지정하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중증 치매 환자와 가족이 경기도(부천)·인천 등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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