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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전날까지 깜깜무소식…범여 보수 단일화 물거품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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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왼쪽부터) 후보,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았던 장예찬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으로 치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왼쪽부터) 후보,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는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았던 장예찬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으로 치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에도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전 없이 공전 중이다.

장예찬 부산 수영 무소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같은 지역에 출마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반윤 후보가 여당 후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적었다. 정 후보가 과거 언론인 시절 쓴 칼럼을 소개하며 “사사건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했던 정 후보는 여전히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며 이같이 공세를 편 것이다. 장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연일 정 후보에게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정 후보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장 후보는 지난 2월 28일 부산 수영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았었다. 하지만 과거 막말 논란이 문제가 되며 공천이 취소됐고, 정 후보가 부산 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됐다. 이에 장 후보가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자 수영 선거는 3자 구도가 됐다. 실제 여론조사도 세 후보가 비슷한 지지세를 보이는 걸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지난 1~2일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는 35.8%,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는 31.1%, 무소속 장예찬 후보는 28.2%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단일화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254개 지역구 중 43곳에 후보를 낸 개혁신당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출신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한 일부 지역에서 일종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후보들이 생기면서 여권에선 보수 진영 단일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화성을(민주당 공영운, 국민의힘 한정민, 개혁신당 이준석), 서울 영등포갑(민주당 채현일, 국민의힘 김영주, 개혁신당 허은아), 경기 용인갑(민주당 이상식, 국민의힘 이원모, 개혁신당 양향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 모두 단일화에 미온적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움직임도 없다. 특히 개혁신당에서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28일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쪽에서 구질구질하게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투표용지 인쇄 등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사실상 “단일화 논의는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부터 본투표 때 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곧바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유권자가 혼란을 겪어 무효표가 상당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전투표 개시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투표소에 안내문을 게시하는 형태로 후보 ‘사퇴’를 공표한다. 사전투표는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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