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막을 '킬 체인 핵심' 최신형 잠수함 신채호함 해군 인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해군에 인도된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의 마지막함인 신채호함. 사진 방위사업청

4일 해군에 인도된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의 마지막함인 신채호함. 사진 방위사업청

한국이 독자 기술로 설계한 3000t급 최신형 잠수함 신채호함이 4일 해군에 인도됐다. 신채호함은 전략 무기로 꼽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어 북한 미사일 공격시 한·미의 선제 타격 구상인 ‘수중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으로 꼽힌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오전 경남 울산의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신채호함의 인도·인수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인수식에는 해군과 방사청, 국방기술품질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 뿐 아니라 미국·폴란드·호주 등 9개국의 주요 군·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방산 업계의 잠수함 건조 능력에 대한 ‘쇼 케이스’를 겸한 자리였다는 의미다.

신채호함은 2007년부터 시작한 장보고-III 배치-I 사업의 세 번째 잠수함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건조한 선도함인 도산 안창호함은 2022년 8월, 2번함인 안무함은 지난해 말 각각 실전 배치됐다. 배치-I 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배치-Ⅱ는 지난 2021년부터 두 척은 건조가 시작됐고, 올해 초 3번함이 새로 제작에 들어갔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해군은 2030년 무렵에는 최소 6척의 최신형 잠수함을 확보할 수 있다. ‘배치’는 전력화에 장기간이 걸리는 함정을 개발할 때 업그레이드 단계를 구분하는 용어다.

지난 2021년 9월 진수한 신채호함은 전투·음파탐지(소나) 체계 등 잠수함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국산화한 게 특징이다. 외부 공기 흡입 없이 수중에서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공기 불요 추진체계(AIP)와 고성능 연료 전지를 갖춰 수중 잠항 시간이 늘어났고, 최신 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됐다. 장보고-III 잠수함들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가운데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은밀하게 적진으로 접근해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있다.

해군은 신채호함을 넘겨 받아 8개월 간의 전력화 훈련과 작전 수행 능력 평가를 거친 뒤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감지하면 이를 선제 타격하는 한·미의 킬 체인 계획에서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