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로 치러지는 서울 영등포갑에서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영등포갑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채 후보 지지율은 44%로 37%인 김 후보를 오차범위(±4.4%포인트) 내인 7%포인트 앞섰다.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는 5%,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였다.
두 후보 모두 이곳에서 잔뼈가 굵다. 채 후보는 영등포구청장 출신으로 바닥 정서에 강점이 있고, 19대 때부터 내리 3선을 한 김 후보는 관록에서 앞선다.
채 후보는 18~29세(채현일 46%, 김영주 31%, 허은아 3%)와 50대(채현일 60%, 김영주 27%, 허은아 2%)에서 우세했다. 김 후보는 60대(채현일 42%, 김영주 52%, 허은아 0%)와 70세 이상(채현일 29%, 김영주 57%, 허은아 3%)에서 앞섰다.
지역별로는 채 후보가 1선거구(영등포본동, 도림동, 문래동, 신길3동)에서 52%로, 35%인 김 후보를 앞섰다. 반면 아파트가 밀집한 2선거구(영등포동 및 당산1·2동, 양평1·2동)에선 채 후보 40%, 김 후보 38%로 접전이었다. 허 후보는 1선거구에서 3%, 2선거구에서 7%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채 후보가 기능노무·서비스(채현일 50%, 김영주 30%, 허은아 3%), 학생(채현일 56%, 김영주 26%, 허은아 0%), 사무·관리(채현일 47%, 김영주 33%, 허은아 7%)에서 우세했다. 반면 김 후보는 가정주부(채현일 36%, 김영주 46%, 허은아 5%), 무직·은퇴·기타(채현일 32%, 김영주 44%, 허은아 5%)에서 앞섰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선 채 후보 53%, 김 후보 30%로 오차범위 밖인 23%포인트 차이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채 후보 당선을 전망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64%가 김 후보 당선을 예상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월 초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허 후보의 당선 가능성 전망은 2%였다.
비례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가 30%로 가장 앞섰고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각 20%로 동률이었다. 총선 결과 전망에는 ‘범(汎)야권 승리’를 내다본 응답자(59%)가 여당 승리를 답한 응답자(27%)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중-성동갑·을, 영등포갑, 부산 북갑, 광주 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중-성동갑은 1~2일 503명(응답률 18.1%), 중-성동을은 1~2일 501명(응답률 10.8%), 영등포갑은 1~2일 501명(응답률 16.0%), 부산 북갑은 1~2일 500명(응답률 13.6%), 광주 광산을은 1~2일 503명(응답률 10.8%)씩 조사했으며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