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갑은 커리어가 만만찮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로 시선을 끌었다. 재선 의원을 지낸 전 후보는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고, 경제학 박사인 윤 후보는 “나는 세입자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연설로 유명하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2일 중-성동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전 후보는 48%의 지지율로 36%인 윤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앞섰다. 같은 업체가 지난달 13~14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각각 39%로 같았는데 보름여 만에 오차범위(±4.4%포인트)를 넘어서는 우열 구도가 형성됐다.
중-성동갑은 2000년 이후 치러진 6번의 총선(16~21대)에서 18대를 제외하곤 전부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한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 문제로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졌으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공천에서 배제된 임 전 실장이 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전 후보는 18~29세(전현희 44%, 윤희숙 23%), 30대(전현희 55%, 윤희숙 23%), 40대(전현희 61%, 윤희숙 27%), 50대(전현희 54%, 윤희숙 39%)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앞섰다. 윤 후보는 60대(전현희 45%, 윤희숙 46%)와 70세 이상(전현희 23%, 윤희숙 68%)에서 우위였다.
직업별 지지세도 갈렸다. 전 후보는 자영업(전현희 54%, 윤희숙 40%), 기능노무·서비스(전현희 60%, 윤희숙 18%), 사무·관리(전현희 57%, 윤희숙 26%), 학생(전현희 46%, 윤희숙 21%) 등의 직업군에서 앞섰고, 윤 후보는 가정주부(전현희 27%, 윤희숙 61%)와 무직·은퇴·기타(전현희 27%, 윤희숙 50%) 등에서 우세했다.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질문엔 범야권 우세 전망(57%)이 국민의힘 우세 전망(26%)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미래 28%이었으며,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은 각 23%로 동률이었다. 개혁신당이 5%,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이 각각 2%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중-성동갑·을, 영등포갑, 부산 북갑, 광주 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중-성동갑은 1~2일 503명(응답률 18.1%), 중-성동을은 1~2일 501명(응답률 10.8%), 영등포갑은 1~2일 501명(응답률 16.0%), 부산 북갑은 1~2일 500명(응답률 13.6%), 광주 광산을은 1~2일 503명(응답률 10.8%)씩 조사했으며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