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지호 "김부겸, 양문석 사기대출 관여" 주장에…金 "국힘 소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특위’ 위원장이 3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게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불법사기대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닌지 명확히 해명하라”고 공개 질의했다. 특위는 양 후보가 2021년 4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 장녀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는 과정에 김 위원장이 일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이날 폭로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에 거주하는 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하는데 수도권이 아닌 대구 수성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은 점에 의아함을 느낀 국민이 많았다. 이 부분을 중점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중앙회 전문이사인 윤모씨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권과 거리가 먼 경력을 가진 윤씨가 2018년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김부겸)과의 친분으로 새마을금고에 안착했고, 이후 양 후보의 불법 대출에 관여했다는 게 특위의 주장이다. 신 위원장은 김부겸-윤씨 친분을 입증하는 근거로 “윤씨가 2018년 3월 행정안전부 추천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전문이사가 됐다”고 적힌 새마을금고 사내웹진(2018년 8월호)을 공개했다. 또 “민주당 조직국장 출신 윤씨가 2019년 김부겸 위원장 외곽 조직인 ‘새희망포럼’의 전남지부 출범준비위원장이었다”라고도 밝혔다.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장(오른쪽)과 최지우 법률자문위원이 1일 오전 '편법 대출' 논란이 일고 있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혐의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종합민원실로 향하는 모습. 뉴스1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장(오른쪽)과 최지우 법률자문위원이 1일 오전 '편법 대출' 논란이 일고 있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혐의 관련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종합민원실로 향하는 모습. 뉴스1

특위는 양 후보가 연고가 없는 대구 수성구 새마을금고까지 가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 김 위원장과 측근 윤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위원장은 “윤씨의 존재라면 (모든 정황이) 상당 부분 납득이 간다. 정상적인 대출이 아니니 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을 겪던 양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위원장과 조우한 장면을 거론하며 “의미심장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내일 오전까지 국민 앞에 이 의혹을 소상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어쨌든 간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양 후보)밖에 없다. 스스로, 여기서 새로운 게 뭔가 더 나오면 그건 우리도 보호 못한다”고 한 당시 김 위원장의 말이 11억 불법대출을 암시하고 있었다는 취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한시간만에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은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 소설”이라며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소재지는 수성갑 지역구가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을”이라고 했다. “윤씨와 양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일절 아는 바 없다. 11억 대출에 내가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무근”이라고도 했다. 그는 행안부 장관 시절 윤씨를 새마을금고 전문이사에 추천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산업자원부 장관 보좌관 출신이라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추천 후 업무와 관련한 만남이나 통화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