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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으러 간 휠체어 유튜버…"자리 없다" 쫓아낸 분식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유튜버가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입장 거부를 당한 사연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유튜버가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입장 거부를 당한 사연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유튜버가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입장 거부를 당한 사연을 전했다.

유튜버 김지우(22)씨가 운영하는 ‘굴러라 구르님’ 채널에는 지난달 30일 ‘휠체어 탔다고 나가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지우 씨는 해당 영상에서 “식당에서 입장 거부당했다. 저는 휠체어를 탄다. 갑자기 분식, 라면이 먹고 싶은데 주변이 다 턱이 있는 식당이라 한참 헤매다가 겨우 지하상가의 분식집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하고 들어가려는데 사장님이 절 보자마자 ‘자리 없어요. 나가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대우는 처음이라 당황하고 있었는데 가장 바깥쪽 2인석에 앉아 계셨던 젊은 여성분이 ‘저 다 먹었어요’ 하고 자리를 비켜주셨다”고 했다.

그는 “그 와중에도 저한테 계속 안 된다고 나가라는 말을 반복하셨다. 휠체어가 있으면 불편하다면서 앉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그냥 나가면 장애인을 쫓아내고 된다는 선례가 생기는 거 같아서 ‘그럼 제가 휠체어를 밖에 놓고 걸어 들어오겠다. 라면만 먹고 얼른 나가겠다’고 하니 사장님 중 한 분이 얼른 주문받으라는 신호를 보내시더라”고 말했다.

김 씨는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쫓겨난 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눈물이라도 흘려볼까 했는데 눈물은 안 나오더라”고 토로했다.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그 식당을 찾아서 나쁜 후기를 남겨 달라거나 가지 말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장애인들이 여전히 입장 거부를 경험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갈 수 있는 식당을 찾기도 어려운데 간 식당에서마저 거부를 당한다면 점점 위축되고 사회에 나오기도 어려워지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제게 자리를 비켜준 여성분 감사드린다. 많이 놀라고 속상했었는데 덕분에 무사히 라면 먹고 나갈 수 있었다”며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저였으면 더러워서 안 먹는다고 하고 나갔을 텐데 선례를 남기기 위해 끝까지 식사 마치신 용기에 박수 보낸다”, “누구도 불의의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오늘 건강했지만 내일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장애인인도 당당히 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아직도 저런 곳이 많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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