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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붉은 누룩' 사태 대만으로도 확대…6명 '이상 호소'→회수 발표

중앙일보

입력

일본 오사카시에서 회수명령한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식품 5개 제품.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본 오사카시에서 회수명령한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식품 5개 제품.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홍국)'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신장 질환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태가 대만으로 확대됐다.

1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바야시 제약의 대만 자회사 대만 고바야시 약업은 이날 "붉은 누룩 관련 제품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고바야시 약업은 제품 원료에 "의도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제품 사용 중단을 당부했다.

회수 대상은 일본에서도 회수가 발표된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 등 5개 제품이다.

고바야시 약업은 이 5개 제품을 정식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소비자가 일본에서 가지고 왔을 경우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고바야시 약업은 공지문에서 "(붉은 누룩 제품과) 신장 질병 등과의 관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건강 피해 확대를 막는 예방 조치로 회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폐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인 지난달 31일 대만 식품약품관리서는 "대만인 6명이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원료를 사용한 대만 업체 제조 제품을 섭취한 후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6명 가운데 대만 남부 가오슝시 거주 70대 여성은 3~4년 전부터 고바야시 제약 붉은 누룩 원료를 사용한 대만 업체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해 2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타이중시 거주 40대 여성은 2022년 7월부터 약 6개월 간 바야시 제약 붉은 누룩 원료를 사용한 다른 대만 업체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했다. 그는 올해 들어 만성 신장병 진단을 받았다.

붉은 누룩이란 쌀 등 곡류의 일종인 붉은 누룩 균을 번식시켜 만든 것으로 이전부터 식품의 착색료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일본에서는 붉은 누룩의 '로바스타틴(Rosuvastatin)'이라는 성분이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붉은 누룩을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등이 많이 제조, 판매됐다.

그러나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제품을 먹은 사람 가운데 사망자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7일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한 문제의 붉은 누룩 원료 6.9톤의 유통처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붉은 누룩으로 인한 일본 내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신장학회는 1일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사람 가운데 신장 기능 장애를 가진 환자는 47명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46명은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를, 1명은 나이시('내장지방'의 줄임말) 헬프+콜레스테롤를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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