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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흉보는 中 가짜계정… '트럼프 편드나' 美 대선 개입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중국이 가짜 계정 등을 활용해 영향을 미치려한다는 우려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번 미국 대선은 두 사람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A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중국이 가짜 계정 등을 활용해 영향을 미치려한다는 우려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번 미국 대선은 두 사람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A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 연계된 가짜 정보 계정이 온라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유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마가(MAGA)' 신봉자를 사칭하는 중국과 연계된 상당수 가짜 계정이 각종 음모론 및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 글을 유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의 한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은 '아버지, 남편, 아들'로 본인을 소개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조롱하고, 죄수복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를 유포하고 있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이 사탄주의 소아성애자라는 거짓 비방을 활발하게 퍼 나르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이들 계정은 중국 정부의 가짜 정보 캠페인인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와 연계돼 있다. 일부 계정의 경우 과거 중국어로 친중국 성향의 포스트를 게시했지만, 최근 미국인으로 위장해 영어 글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전 중국의 공작들과 다르게 이번 대선을 겨냥한 가짜 정보 캠페인은 한층 교묘해져 식별이 쉽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이미 형성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음모론에 편승하는 식으로 움직여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한층 수월하게 스며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중국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보다는 각종 험악한 언사에도 트럼프 당선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뿐 아니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시 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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