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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2년 만에 최고…자동차는 두달째 ‘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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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3% 이상 늘어나며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플러스 행진을 6개월 연속 이어갔다. 정부는 2분기에도 수출 플러스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5억6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12.3% 줄어든 52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42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지난달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음에도 무역수지가 호실적을 거둔 데에는 21개월 만에 수출 최대치를 기록한 반도체의 힘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5.7% 급증한 117억 달러로,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정보기술(IT) 수요가 급증했던 2022년 수준을 회복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 산업 수요가 늘면서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단가가 오르고 수출 물량도 늘어난 덕이다.

디스플레이·무선통신·컴퓨터 등 다른 IT 분야 품목 수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해 4대 IT 품목으로 꼽히는 이들 품목이 동반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선 중심 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선박 수출도 전년 대비 102.1% 증가해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5% 줄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조업일수 감소와 GM 창원공장 전력설비 고장 등의 여파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3월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은 각각 109억1000만 달러, 105억2000만 달러로 각각 작년 동월보다 11.6%, 0.4%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가 계속됐고, 수출액도 역대 3월 기준 최대였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달에도 대미 수출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원유(-12.8%)·가스(-37.4%)·석탄(-40.5%)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08억8000만 달러로 24.4% 줄면서 전체 수입액 감소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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