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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에 재건축 난리인데…압구정현대 245㎡ 115억 거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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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처음으로 100억원이 넘는 거래가 나왔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래 가치가 높은 압구정동에서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전용면적 245㎡(공급면적 기준 80평형)가 115억원(10층)에 거래됐다. 평당 가격은 약 1억4300만원이다. 이 아파트 해당 면적의 직전 거래가는 2021년 4월의 80억원(11층)으로 3년 만에 35억원이 뛴 것이다.

현재 압구정동 24개 아파트 단지는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현대 6·7차’는 이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압구정 3구역(현재 3946가구)에 속한다.

특히 방 7개, 욕실 3개인 전용면적 245㎡는 가구당 대지지분(단지 대지면적을 가구 수로 나눈 것)이 37.75평에 달해 조합원 분양 과정에서 펜트하우스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같은 동 같은 면적 매도 매물 5건 정도 모두 호가가 120억원이다.

다만, 이번 거래는 공인중개사가 중개하지 않는 직거래로 진행됐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교환 거래’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비슷한 가치의 집을 서로 맞교환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실거래가 띄우기’를 위해 허위로 실거래 신고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2021년 4월 해당 단지의 80억원 거래 때도 이 같은 의혹을 받아 서울시와 국토부 등이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압구정동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도 늘고 있다. 지난 1~3월 압구정동 아파트 거래는 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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