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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블랙핑크 동생그룹 불리다니 영광이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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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베이비몬스터

베이비몬스터

“장난기 가득한 ‘베이비(아기)’와 카리스마 있는 ‘몬스터(괴물)’. 두 가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팀입니다.”

1일 공식 데뷔한 7인조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스스로 이같이 소개했다. 이들은 투애니원·블랙핑크 등을 배출한 YG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만에 내놓은 신인 걸그룹이다.

YG는 지난해 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자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베이비몬스터 멤버 최종 7인을 선발했다. 이후 한국인 멤버 아현(17)이 건강상의 이유로 빠지면서 ‘프리 데뷔’(공식 데뷔 이전) 기간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 ‘배터 업’(BATTER UP)으로 6인조로 활동을 시작했고, 1일 미니앨범 ‘베이비몬스터’를 발매하며, 아현이 복귀한 7인조 완전체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YG 사옥에서 베이비몬스터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4세대 걸그룹 중 언론 인터뷰에 나선 건 이들이 처음이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일곱 멤버들은 “블랙핑크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베이비몬스터는 ‘YG DNA’가 가득한 그룹”이라고 입을 모았다.

멤버 로라(16)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멘토로 오거나 연습생 평가 때 종종 참관했다. ‘관객을 생각하는 애티튜드(태도)가 있어야 한다’ 등 코멘트를 해줘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제니와 외모가 닮아 ‘리틀 제니’라 불리는 아현은 “제니 선배님은 제 롤모델이다. 선배님처럼 저만의 색깔을 갖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했다.

선배 그룹과의 차별점으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게 저희의 강점”이라면서 “틴스러운(10대의) 매력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2002년생 루카를 제외하고 모두 2005~2009년생이다. 또 한국인 3명(라미·로라·아현)과 함께 일본(루카·아사), 태국(치키타·파리타) 출신 멤버들이 모인 다국적 그룹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태국 등 아시아 5개국 팬 미팅 투어에 이어 8월엔 일본 최대 음악 축제 ‘서머소닉 페스티벌’ 무대가 예정돼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쉬시’(SHEESH)는 YG 특유의 색깔이 녹아든 힙합 기반 댄스곡이다. 수록곡 ‘라이크 댓’(LIKE THAT)은 팝스타 찰리 푸스가 작사·작곡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베이비몬스터는 YG 걸그룹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김작가 대중음악 평론가는 “지난해 말 블랙핑크 멤버 개인 계약에 실패한 YG로서는 ‘베이비몬스터가 어느 정도 안착하는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뉴진스·아이브·르세라핌·에스파 등 쟁쟁한 4세대 걸그룹이 포진해 있는 아이돌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선 결국 차별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평론가는 “요즘 걸그룹은 노래의 힘이 중요하다. 베이비몬스터의 곡에선 YG의 색이 묻어날 뿐, 차별점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걸그룹 레드오션 시장에서 베이비몬스터의 경쟁 상대는 또래 그룹 뿐 아니라 선배인 블랙핑크도 될 수 있다. 건재한 블랙핑크와 색깔이 겹치는데 어떤 돌파구를 만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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