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GTX 타니 교통비 4분의1로 줄어…20분 배차 간격 아쉬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일 오전 7시22분 동탄역에서 수서역으로 향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에 이용객들로 좌석이 찼다. 오는 6월 용인 구성역 개통을 앞두고 GTX-A 동탄~수서역 노선 역이 있는 화성시, 용인시, 성남시는 연계 교통수단 확충에 나섰다. 손성배 기자

1일 오전 7시22분 동탄역에서 수서역으로 향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에 이용객들로 좌석이 찼다. 오는 6월 용인 구성역 개통을 앞두고 GTX-A 동탄~수서역 노선 역이 있는 화성시, 용인시, 성남시는 연계 교통수단 확충에 나섰다. 손성배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동탄·수서 구간 개통 후 첫 평일인 1일 오전 6시, 열차는 동탄역에서 출발한 지 불과 30여초 뒤 300m를 지나자마자 ‘위이이이잉’ 소리를 내며 속도를 높였다. 시속 169~171㎞를 오가더니 22㎞ 떨어진 성남역까지 12분 만에 도착했다. 기관사는 “2분 일찍 도착한 관계로 잠시 정차했다 14분에 출발하겠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동탄역에서 종점 수서역까진 총 20분이 걸렸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로 접어든 오전 7시22분 동탄역 플랫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IT 회사에 광역버스로 출퇴근했던 한모(45)씨는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던 출근길이 보다 편안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씨는 “집에서 나와 GTX를 타는 20분을 포함해 30~40분이면 서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대학생 안재원(21)씨도 “프로야구 투수 강속구보다 빠른 속도인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교통비도 4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GTX-A 동탄·수서 노선의 요금은 4450원으로 SRT 편도 7500원보다 3050원 저렴하다. 5월 도입하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 경기도의 더경기패스 등을 활용하면 이용 횟수에 따라 20~53%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구간 최고 시속 230㎞인 SRT(17분) 보다 3분 느리긴 하지만, SRT와 달리 표를 미리 예매할 필요가 없고, 버스·지하철 환승 할인도 된다.

그러나 이날 승객들 사이에선 과제도 적지 않게 언급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17분, 평소 20분 이상인 배차 간격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울지하철은 2호선 기준 3~7분 간격으로 배차된다. 서울 삼성동에 사는 대학생 하수민(23)씨는 “아버지를 뵈러 동탄에 가끔 가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한 번 놓치면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될까 걱정”이라며 “배차 간격만 좁혀진다면 갈 때마다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계 교통수단도 확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서울 성내동에서 화성 장지동으로 출퇴근하는 김모(60)씨는 “보통 강남에서 오산 가는 광역버스를 타고 내려가 마을버스를 타는데, GTX가 SRT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해서 타봤다”며 “문제는 동탄역에 내려서 얼마나 기다리고 버스를 탈 수 있느냐다. 빠른 전철을 놓는 것 만큼 중요한 게 연계 교통수단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GTX가 지나는 화성·용인·성남시는 역에서 시내를 잇는 버스 노선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완전 개통까지도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예정이다. GTX-A 전체 노선은 동탄에서 파주 운정역까지 총 82.3㎞다. 이중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2026년 서울역~수서 구간 공사가 끝나야 전체 노선이 연결된다. 완전 개통은 삼성역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2028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GTX-A 동탄~수서 구간의 이용객은 개통 첫날인 지난달 30일 1만8949명, 31일 1만3025명으로 집계됐다. 1일에는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1907명, 오후 3시까지 3496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동탄역을 찾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용하는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