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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삼·파요…영화 ‘파묘’ 감독 고향 영주시, 눈길끄는 패러디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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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영주시]

지난달 27일 경북 영주시 하망동에 위치한 영주 문화의 거리. 영주에서 가장 번화가로 꼽히는 이곳에 현수막 한 장이 눈에 띄었다. 한 달여 전 걸린 현수막에는 ‘파묘 2월 22일 전국 동시개봉’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글자 옆으로는 ‘영주 출신 장재현 감독’이라는 설명과 함께 장 감독 얼굴 사진도 담겼다.

‘파묘’가 한국 오컬트(occult) 영화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경북 영주시가 영화를 이용한 지역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장재현(43) 감독이 영주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다. ‘파묘’를 패러디해 지역 특산물과 정책 홍보 영상까지 만들었다. 일종의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생각이다.

장 감독은 영주시 평은면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영주에서 나왔다. 영주 대영중과 대영고를 졸업한 장 감독은 성균관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오컬트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국내 영화계에서 ‘검은 사제들’ ‘사바하’ ‘파묘’ 등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감독은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화 ‘파묘’ 각본을 쓸 때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경험이 영화에 많은 영감을 줬다고 했다. 어릴 적 고향에서 우연히 묘를 이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당시 호기심도 일고 무섭기도 했던 그 기억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고향 출신 감독의 성공에 지역 주민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직장인 김보년(42)씨는 “어릴 적 친했던 사람이 1000만 영화감독으로 우뚝 선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영주 출신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최근 ‘파묘’를 패러디한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최민식과 김고은 등이 열연한 장면을 활용해 지역 특산물인 풍기인삼(파삼)과 산불조심 캠페인(파요) 등 주제를 담아냈다.

‘파묘’ 패러디 영상은 영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파묘’ 외에도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장 감독의 영화를 패러디한 영상 2편 등 총 4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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