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승 상금 2억원…세계 최고대회 노리는 ‘대구 마라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지난해 4월 열린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구 도심을 달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4월 열린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구 도심을 달리고 있다. [뉴스1]

대구 마라톤대회가 오는 7일 대구 전역에서 열린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와 어깨를 견줄 만한 규모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4 대구마라톤 대회’가 오는 7일 오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17개국에서 온 정상급 엘리트 선수 160여 명과 55개국 마라톤 동호인 2만8000여 명, 시민 등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다. 이 경기는 국내 유일한 골드라벨대회다. 세계육상연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사·규모·기록·운영 등을 종합평가해 인증했다.

올해 대구시는 대구 마라톤대회를 세계 6대(보스턴·런던·뉴욕·베를린·시카고·도쿄) 마라톤대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회 우승상금 인상, 코스 신설 등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 우선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을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약 2억원)로 4배 인상했다. 이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보다 1만 달러 많다.

전 세계 우수한 엘리트 선수도 대구를 찾는다. 기록이 2시간 4분에서 5분대인 세계 정상급 선수 9명을 비롯해 외국 선수 67명, 국내 선수 93명 등 160명이 기량을 뽐낸다. 외국 선수로는 튀르키에 국적의 칸 키겐 오즈비렌(2:04:16 기록)과 케냐 국적의 세미키트와라(2:04:28)가 대회 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국내 선수로는 한국전력의 김건오(2:14:08), 여자부에서는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삼성전자 김도연(2:25:41)이 출전한다.

마스터즈 부문 4종목(풀코스·풀릴레이·10㎞·건강달리기)에는 마라톤 동호인 2만80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 대구시는 엘리트 선수와 동일한 코스에서 같은 거리를 뛰고 싶어 하는 마라톤 동호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마스터즈 풀코스(42.195㎞)를 7년 만에 부활했다. 또 친구나 연인과 함께 달리는 2인 1조 풀릴레이를 신설해 재미를 더했다.

대회 집결지와 코스도 바뀌었다. 출발지는 기존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대구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으로 변경했고, 선수들이 반복구간을 달리는 데 따른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같은 코스를 세 바퀴 도는 기존 루프코스를 대구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재설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주요 시설과 명소 등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코스여서 대구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부대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대회 당일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에는 참가 선수와 가족, 시민이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먹거리 부스(떡볶이·납작만두·막창 등)와 마켓 스트리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대회 붐 조성을 위해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키즈마라톤대회도 개최한다. 대회 당일을 스포츠 축제 장으로 만들기 위해 광장에 간이무대를 설치해 지역 청년 아티스트, 인디밴드가 참여하는 청년 버스킹도 준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4 대구마라톤대회가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대회로 성장하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회 당일 교통통제 등으로 불편이 예상되지만,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