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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깃값에 한우 투뿔 먹는다” 수암한우야시장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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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수암한우야시장에서 한우를 즐기는 방문객들. 시중가보다 30%쯤 저렴하다. [사진 울산 남구]

수암한우야시장에서 한우를 즐기는 방문객들. 시중가보다 30%쯤 저렴하다. [사진 울산 남구]

하루 4시간, 일주일에 이틀만 돼지고깃값으로 투뿔(1++ 등급)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우구이를 주제로 야시장을 낸 울산 수암한우야시장 이야기다.

1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울산 남구 수암시장에 개장한 수암한우야시장은 오는 6월 29일까지 1차 개장, 여름철이 지나 다시 9월 7일~11월 9일까지 2차 개장한다. 매주 금·토 오후 6시 30분~10시 30분 한우구이를 즐길 수 있다. 남구청 측은 “야시장 개장 후 6일간 24시간 운영했더니 방문객 1만4500여명이 찾았고, 한우를 사기 위해 길게 줄 서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구가 집계한 이 기간 매출액은 2억1000만원에 달한다. 수암한우야시장은 한우 투뿔 등급 갈빗살·등심을 100g당 1만1000원에 판다. 시중보다 30%쯤 싸다. 도심 삼겹살 전문점에서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1만 원대에 파는 것과도 비슷하다. 돼지고깃값으로 한우구이를 즐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먹는 법도 재밌다. 야시장 열리는 날이면 시장 상인들은 수암시장 6개 정육점 중 1곳씩 이른바 ‘당번’을 정해 돌아가며 야시장 구이용 한우를 할인 판매한다. 방문객은 구매한 한우 생고기를 들고 야시장 내 골목(310m)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20여 개)에 앉아 구워 먹으면 된다. 1인당 6000원씩 상차림 비를 별도로 내면 밑반찬과 양념장 등을 즉석에서 살 수 있다. 상차림 비 역시 시중 한우 초장집(1인당 8000원)과 비교하면 20% 정도 저렴한 것이라고 남구 측은 전했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시장 광장에선 댄스·트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간식·수공예품 등 31개 판매 부스가 별도로 마련돼 재미를 더 한다. 수암한우야시장은 과거 수암시장 인근에 소 도축장이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개설했다고 한다. 이를 보여주듯 한우야시장 개장 전에도 수암시장에는 정육점과 한우 초장집이 밀집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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