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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양연구센터 임대료 발목…‘사천 이전’ 현실화 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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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 입주한 국립공원공단 산하 해양연구센터가 내년 5월 임대계약 종료 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전경. [사진 여수시]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 입주한 국립공원공단 산하 해양연구센터가 내년 5월 임대계약 종료 후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전경. [사진 여수시]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 입주해 있는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가 매년 1억원의 임대료 부담 때문에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여수시는 “그동안 해양연구센터를 붙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경남 사천시는 부지 제공 등을 통해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1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국제관에 입주한 연구센터의 임대 계약이 내년 5월 종료된다. 연구센터는 2011년 충남 태안군에서 사천시로 이전된 뒤 2013년 여수시 돌산청사로 옮겨졌다. 이후 2018년 4월엔 기존 돌산청사가 국립교육원으로 바뀌면서 엑스포 박람회장 국제관에 입주했다.

해양연구센터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 등 해상·해안 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를 조사·연구하는 공공기관이다. 각종 해양콘텐트 개발과 해양안전교실 등도 운영한다.

해양연구센터 측은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은 바다에 인접해 입지는 좋지만, 임대료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해양연구센터는 2021년부터 여수시와 신축 부지 문제를 두고 협의를 해 왔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양연구센터가 필요로 하는 1500㎡ 규모의 신축 부지 6곳을 선정해 연구센터에 제안했지만, 모두 무산됐다”며 “위치가 적합한 부지는 7억원~11억원을 호가하는 등 땅값이 비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양연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도 ‘센터 부지 확보 계획이 있으니 제안할 부지가 있느냐’라고 여수시에 문의했지만 ‘적절한 부지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부지가 선정된다고 해도 해양연구센터 측에서 매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3년까지 해양연구센터가 있었던 사천시는 부지 제공 등을 통해 연구센터를 다시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사천시는 지난해 10월 31일 국립공원공단과 ‘해양 기후변화 연구·복원·교육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천시가 해양 기후변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과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을 해준다는 게 골자다. 당시 협약식에는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국립공원연구원장, 사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사천시는 “해양연구센터 건립을 위해 부지를 30~40%가량 확보하는 등 사실상 이전이 확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치는 사천 실안관광단지로 ‘해양기후대응안전센터’ 인근이다. 사업비 231억원이 투입된 해양기후대응안전센터는 지난해 말 착공해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해양 기후변화 클러스터는 해양기후대응안전센터 면적 7268㎡와 사천시가 제공하는 5000㎡ 등 1만2268㎡ 부지에 해양 기후변화 연구 기반 시설과 증식·복원 시설이 들어선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사천시와 해양 기후변화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업무협약은 했지만,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임대 계약 종료 전까지 해양연구센터 측과 협의해 이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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